
夫, 흙 아래 사람
부모님의 공방 이름은 「부부토기」였고, 부모님의 그릇에는 「夫婦」 낙관이 찍혔습니다.
그 지아비 부(夫) 자를 들여다보면 윗부분은 흙 토(土), 아랫부분은 사람 인(人). 부모님의 이름을 품은 채, 흙과 사람이 함께 그릇을 빚는 공방 「흙과인」이 되었습니다.
예로부터 옹기는 장을 담그고 곡식을 지키던 우리 살림의 중심이었습니다.
이제 흙은 장독대를 넘어 매일의 식탁과 창가의 화분으로 이어집니다.
흙과인은 4대째 이어 온 손으로, 그 흙의 쓰임을 오늘의 일상에 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흙은 충분히 치대야 기포가 빠지고, 충분히 말려야 가마에서 갈라지지 않습니다.
빨리 만든 그릇은 빨리 깨집니다. 4대를 이어 온 것은 기술보다 이 기다림입니다.


부모님의 공방 이름은 「부부토기」였고, 부모님의 그릇에는 「夫婦」 낙관이 찍혔습니다.
그 지아비 부(夫) 자를 들여다보면 윗부분은 흙 토(土), 아랫부분은 사람 인(人). 부모님의 이름을 품은 채, 흙과 사람이 함께 그릇을 빚는 공방 「흙과인」이 되었습니다.

1·2대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옹기를 빚었습니다. 3대 부모님은 「부부토기」에서 도자기 화분을 빚었습니다.
4대 흙과인은 화분을 잇고, 매일 쓰는 그릇과 도자기 체험으로 그 손길을 넓혔습니다. 2026년, 중소벤처기업부 백년소상공인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굽을 깎아 모양을 마친 그릇에 흙과인의 낙관을 찍습니다. 그 순간부터 그릇은 흙과인의 이름을 지고 가마에 들어갑니다.
가마에서 나온 그릇 가운데 금이 가거나 유약이 고르게 앉지 않은 그릇은, 이름이 찍혀 있어도 내보내지 않습니다.

장과 꿀을 담을 작은 항아리에는 숨구멍이 살아 있는 옹기토를, 매일 쓰는 식기에는 색 유약이 맑게 오르는 백자토를 씁니다.
화분에는 물이 잘 빠지는 거친 흙을 골라, 뿌리도 숨을 쉬게 합니다.
그리고 높은 온도에서 단단하게 굽습니다. 낮은 온도에서 구운 화분은 흙에 스민 물이 얼었다 녹으며 겨울 찬바람에 갈라지기 쉽지만, 흙과인의 화분은 마당에서 겨울을 나도 갈라지지 않습니다.

옹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1~20㎛ 크기의 숨구멍이 있습니다. 빗물 입자는 그보다 1,500~2,000배 커서, 공기는 드나들지만 물은 스며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옹기는 된장·김치 같은 발효 음식과 꿀·소금을 담아 두기에 잘 어울립니다.
출처: YTN 사이언스 방송 (국립중앙과학관 연구관 인터뷰)
경상북도 영천시 화남면 천문로 1816
010-7158-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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